사적인 지극히 사적인...
by 작은울림
담배 한대 피워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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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에 얽힌 세가지 야그...
첫번째, 유년 시절....
--------------------------
제가 다섯살때인 1977년....
저희 어머니께서 부산 감만동에 있는 어느 중국 요리집을 인수하셔서 운영하셨답니다.
물론 어머니께서 직접 요리를 하신게 아니라 운영하신겁니다. 운영...

아뭏든 그덕에 짜장면, 우동은 정말 질리도록 먹었었죠...
다섯살짜리 꼬마가 아는 중국 요리래봤자 겨우 고정도가 전부였으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주~ 가끔씩 해주던 탕수육, 팔보채 같은 비싼 요리들은 콧대 높은 누나만 먹었는디...
누나 말로는 짜장면, 우동에 정신 팔린 남동생을 챙겨주는게 당연하지만 그 비싼 요리를
혼자 먹고 싶은 마음에 저를 부르지도 않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냥 짜장면, 우동을 맘대로 먹을 수 있었다는게 그저 행복하던 시절이었죠.

솔직히 저 당시에 누나가 먹던게 탕수육, 팔보채였단걸 전혀 알리 없었고...
혼자서 탕수육을 먹은 그 야그도 고딩때 쯤 되서야 누나랑 이바구 떨다가 알게되었던 겁니다.
( 누나!!! 속였구나~ 누나!!! )

결론은 중국 요리집에서 사는 아이가 탕수육의 존재 자체를 모르던 시절이었단 겁니다. ;;;

* 곁다리
=> 그 당시에 국내 TBS TBC 방송에서 짱가 ( 일본명 : 아스트로 강가 )를 방송했었답니다.


두번째, 학창(?) 시절....
--------------------------

초등학교 6학년때인 1985년 어느 가을...
같은 반에서 꽤 잘사는 친구놈이 생일이라길래 그놈집에 가서 먹고 놀다보니 ,
탕수육이 나오더군요. 그렇습니다. 탕수육과의 첫만남이었습니다.

- 와이구메야~ 입에서 사르르 녹는 이맛, 새콤 달콤한 소스....이기 말로만 듣던 탕수육인가...

- 이기 고기맛이가 ? 아이먼 뭐꼬...아따~ 맛있다.

그렇게 헤벌레에~~~ 해가지고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집에 돌아와서 생각을 해보니 ....

- 가만 있어봐래이.. 울집 옛날에 중국집 안했나아.... ?
- 근데, 나는 왜 탕수육을 못먹었을꼬오 ?
- 아깝데이~ 참말로 아깝데이~ 그때 실컷 무우울수 있었을 긴데 ... 맨날 짜장면에 우동....
- 아깝데이~ 그때 탕수육을 배터지게 무우울수 있었는데 와 몰랐을꼬 ...
- 탕수육 한번 배터지게 무우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마아..

그후 세월이 흐르면서...

누나랑 이바구를 떨다가 누나 혼자 탕수육을 챙겨 먹었던 야그를 들으며 ,
분노 아닌 분노를 하고....

고등학교 전산부 생활을 하는 동안 졸업 선배들이 사주는 탕수육을 맛보기도 하고...

대학교 들어와서도 술자리에서 가끔씩 안주로 탕수육을 시켜 먹으면서...
그렇게 탕수육과 친해져 가고 있었더랍니다.


세번째, 직딩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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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지금까지 혼자 밥벌이하는 9년이란 세월 동안 ...
이젠 질릴대로 질려서 가장 가까이 하기 싫은 중국 요리를 꼽자면 바로 탕수육이랍니다.

사실 직장인들 입장에서 대여섯명 이상 모여서 일할때 간식으로 가장 많이 찾는것이
중국 요리고 그중에서 탕수육이 가장 만만한 요리거든요. 가격에 비해 양도 많으니까요.

심지어 십인분 이상 자주 배달 시켜먹는 중국 요리집에서는 서비스로 탕수육 한접시...는
기본으로 나올 경우가 많기도 했으니까요.

아니 , 중국집에서 식사를 배달 시켜먹을때도 인원수가 일곱여덟명쯤 되면...
각자 기본 식사는 식사대로 시키고 같이 먹을 탕수육 大 짜 하나 들어가는건 기본이란거죠.

정말 자주먹게 되더군요. 아주 질리도록...

심지어 부산 모 전문대학 학사관리 프로젝트의 경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녁을 중국집에서
시켜먹을 경우가 많았는데...일주일에 두번은 탕수육을 먹었답니다.
우리가 시켜 먹던가 아니면 그 중국집에서 단골 서비스 차원에서 小 짜 한접시를 주더군요.

이젠 탕수육을 시키더라도 젖가락질이 흥이 날 정도는 아니랍니다.
그냥 마지못해 먹을 뿐....맛 보다는 거의 의무감으로 먹는다라고 봐야겠죠.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아주 질렸다랄까요.

탕수육을 처음 맛보던 초등학생때의 그맛이 그리워지는 아침입니다레...^^;;;

흠냐...
by 작은울림 | 2005/09/28 09:09 | 묵고죽은귀신이 때깔도곱다 | 트랙백(3)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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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5/09/28 12:54

제목 : 2005년 9월 28일 이오공감
누군가 나를 알아준다는건..  by 홍군생각해보면 학교다닐때 가장 기뻤던건 매년 학기초 나의 이름을 외워 불러주는 선생님들의 센스였다. 몰랐지만, 작은거에 감동하고 격분하여 단순하게 좋아라했다. 나를 알아...탕수육에 얽힌 세가지 야그...  by 작은울림제가 다섯살인 1977년....저희 어머니께서 부산 감만동에 있는 어느 중국 요리집을 인수하셔서 운영하셨답니다. 물론 어머니께서 직접 요리를 하신게 아니라 운영하신겁니다...사랑은 이벤트다?  by 누구누구갑자기 정적을 깨고, 퀵서비스 배달부가 강의실 앞문을 열고 나타났습니다......more

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5/10/02 12:09

제목 : 2005년 10월 2째주 이오공감
블로거들은 왜 실사공개에 그렇게 열광하는 것일까요? ^_^  by 직장인여기저기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보면 덧글 중에 쉽게 볼 수 있는 얘기 중 하나가 바로 '실사 공개해 주세요'라는 내용입니다. 주로 같은 포스팅엔 빠지지 않고 등장하지요 ^^사전 속의 OTL  by pinpin 이럴수가......저 단어가 실제로 사전속에 존재하는 것이었다니..=ㅂ= 경악입니다; 처음 OTL을 보았을땐, [저건 뭐지?? 무슨 단어의 줄임말이야?] 라고...해피해킹 키보드(HHK) 사용기  by bikbloger우리의 지름성전 펀샵(www.fu......more

Tracked from 양을 쫓는 모험 at 2005/10/02 23:19

제목 : 탕수육에 대한 추억.
탕수육에 얽힌 세가지 야그... 저는 고등학생 때까지 탕수육을 싫어했고 먹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 맛없는 것을 먹을 수 있지?'라고 의아해했으니 말입니다. 친구의 강요로 한입 먹어본 탕수육은...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내가 왜 지금까지 저걸 안 먹은거야!'하고 말입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more

Commented by 칼원조 at 2005/09/28 13:52
전 아버님이 남양우유대리점을 하셨기에 우유는 13년간 원없이 먹었습죠..
Commented by 玄修 at 2005/09/28 14:02
애증이 교차하는 탕수육이군요. TBC였죠?^^;;
Commented by 작은소유 at 2005/09/28 14:26
공감에서 왔습니다^^

전 뭐 먹고 싶어? 하는 질문엔 무조건 탕수육~!이라고 외치는데
먹는 도중엔 질려버려요..
그리고 또 뭐 먹을래? 질문 받으면 또 탕수육!!

지금도 먹고싶어요..
Commented by Luthien at 2005/09/28 14:33
이오공감 등극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Lohengrin at 2005/09/28 14:33
사천 탕수육이라든지 변화를 줘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Commented by Prince5P at 2005/09/28 14:33
이야, 이오공감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앨리 at 2005/09/28 15:13
하하하하하 아무래도 날잡으셔서 월급타신거 1/5는 털어넣으셔서 삼시세끼 삼일내내 탕수육 드신다면 그때 그시절의 소원성취 시원하게 하실수 있지않을까요??
Commented by 작은울림 at 2005/09/28 17:06
칼원조님, 지는 부산 내려가면 달걀만 원없이 먹는답니다.^^
아부지가 양계장하시걸랑요...;;;
玄修님, 반갑습니다. ^^
애증...이죠. 네, 말씀대로 TBC 동양 방송이 맞습니다. ^^;;;
작은소유님, 반갑습니다. ^^
작은소유님도 저처럼 애증이 있으신가 봅니다. ^^
Luthien님, 말씀 고맙습니다. ^^ 근디 상당히 얼떨떨하군요..;;;
Lohengrin 님, 반갑습니다. ^^사천 탕수육이라...오호, 고런것도 있었습니까 ? ^*^
오푱, 말씀 감사드립니다. ^^
근디, 순전히 사적인 주절거림인디..어리버리하군요...;;;
엘리님, 반갑습니다. ^^
근디... 제 글 마지막 세번째 야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
인자는 질렸다는겁니다요....;;;
Commented by 다쯔카게 at 2005/09/28 17:23
저는 어머니가 오리고기집 하시는 동안 외식없이 언제나 오리고기를 뜯은적이있었죠. 맛은 있었지만 맨날 먹으니 질려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ㅜ_-
Commented by SARA☆ at 2005/09/28 17:47
안녕하세요, 이오공감 타고 왔습니다. ^^
전 그래도 탕수육 좋은데요. ^^ 맨날 맨날 먹어도 안질리던데... ^^
저희 이모님도 중국집을 운영 하셨었거든요.
가서 일도 도와주고 해서... 짜장면이랑 짬뽕은 많이 먹었었어요.
탕수육도 주문 들어오면 조금 더 튀겨서 제꺼 따로 주시고 그랬었거든요. ^^
그래도 전 중국 음식 안질리더라구요. ^^
저희 어머니가 예전에 국수집을 하셔서, 저도 잔치국수 우동 같은건 질리게 먹었답니다;;ㅂ;;
(역시... 집안 따라 가는듯;;)
Commented by 빠대 at 2005/09/28 19:24
그런 의미에서 언제 한번 다쯔가 튀긴 탕슉을 안주삼아 한잔 해야죠. (펑)
Commented by 다쯔카게 at 2005/09/28 21:31
왜또 나야 인간아(..)
Commented by 작은울림 at 2005/09/28 22:25
다쯔군, 오리 고기라..땡기는구먼...^^
빠대군, 그럴까...^^
다쯔군, 흐흐흐...^ㅛ^
SARA☆ 님, 반갑습니다. ^^
같은 음식이라도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게 조금씩 틀리죠...^^
저는 어렸을때 그렇게 질리도록 먹은 멸치젓은
밥상에 나오기만하면 순식간에 먹어치운답니다...^^;;;
Commented by DrKurse at 2005/09/29 01:47
매일 눈팅만 하다 가는 녀석입니다.
이오공감 올라가신거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chemica at 2005/09/29 05:55
^^ 잘 보고 갑니다 ..
나이 들어서는 무얼 먹어도 .. 옛 맛을 느끼기가 힘 든 것 같습니다 ..
소주 같은 것을 .. 꼭 .. 그렇지 않지만요 .. ^^
Commented by Mushroomy at 2005/09/29 08:36
초등학교 1-2학년 때 어머니께서 우유 배달을 하신 일이 있었는데 그때 요플레도 같이 배달하시곤 했지요. 그래서 저도 가끔 그게 먹고 싶으면 하나 달라고 그러기도...[쿨럭] 공감 타고 왔어요.
Commented by 작은울림 at 2005/09/29 09:55
Dr. Kurse 님, 말씀 고맙습니다. ^^
chemica 님, 반갑습니다. ^^ 그죠, 옛맛을 느끼기 힘들죠.
어찌보면 기억의 왜곡일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Mushroomy 님, 반갑습니다. ^^
Commented by 마리 at 2005/10/03 04:15
TBC 짱가라니..님의 나이가 나오는군여; ㅋㅋㅋㅋ
암튼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
Commented by 작은울림 at 2005/10/03 21:22
마리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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